이동기능 끄기

 










무이찌에, 나는 당신의 열렬한 팬 입니다.
나는 슬픈데.. 무이찌에는  웃고 있네요.....
좋아요, 당신이 기뻐 웃는다면.. 어디에서든지 말이에요.





렸을 적 아빠가 빌려온 비디오를 몰래 훔쳐보는데.. 한 여자가 나왔어요.
어쩔 땐 학을 타고 날아다니기도 했고.. 
어쩔 땐 가면을 쓰고 망토를 휘날리며 악당들을 물리치기도 했고,
어쩔 땐 사랑하는 이를 위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그 여자는 홍콩 사람 이였지요. 나중에야 알았지만
홍콩사람들은 광동어와 영어를 쓴다고 했어요.

영화속의 그녀는 예쁘고 당차고 멋졌어요.
그래서 그녀가 나온다는 영화를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
비디오 말고는 구하기가 힘들었어요.
집에는 VTR 이 없었기 때문에 살 엄두도 내지 못했지요.

우연히 여기저기기웃거리다 그녀가 가수라는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그 노래를 다 구하기 시작했지요.
목소리도 멋있고,..
얼른 시디로 구워서..그때가 고1이였고.. 그 노래만 들었어요.

주위 친구들은 왜 중국노래를 듣냐며 의아해했지만..
그때부터 우리나라 가요와는 헤어져버렸지요.

검색 사이트에서 이여자의 이름을 쳐봤는데..
비디오 광고 나 영화속 모습을 찍어놓은 스틸 컷, 그것도 아주 작은 것이었지요.

그러다가 한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그 사이트 덕분에 어느 정도 그녀에 대해서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 부족하기에. 너무나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기에.

카페에 가입을 했고..정팅을 하면서. 아아 이 사람들은 나보다도 더 좋아하는구나.
나보다도 많은 것을 잘 알고 있고..
정팅, 정모 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면서도..
내가 할 것은 다만 활동을 하는 것뿐이었지요.


어느 날 주소를 알아냈어요. 편지를 쓸 수가 있겠지요.
헌데 이 사람은 홍콩사람이에요. 광동어와 영어를 쓴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내 영어성적은 밑바닥 이였고, 기본적인 회화 또한 알 수가 없었지요.
광동어를 검색해봤지만 일반 중국어보다는 덜 알려져 있었는지..
주소를 적어놓고, 그녀에게 뭐라고 할까.. 수없이 생각해보고, 고민하고.
그러면서도 그녀의 노래를,
지금으로부터 10년, 20년도 더된 노래를 같은 노래만을 죽 듣고 있었고.

가끔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따라 부르면서 좋아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뉴스에서, 그녀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보기에도 키는 아주 큰데, 너무 말라서 어쩔 땐 안쓰럽기까지 했었는데,
아프다니까 너무 걱정이 되었고..

그래서 빨리 편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결국 찾아낸 방법이 대필 이였는데.. 빠듯한 용돈을 모아도 큰 돈 이였고..
한영 번역기 를 여기저기서 다운받아 보았지만.. 정확성이 너무도 떨어졌어요.
어떻게 할지 망설이는데.. 그녀가 많이 나아졌대요. 다행이다. 다행이야.
그날 기분이 좋아서 친구들한테 한턱을 쏘기도 했어요. 물론 작은 과자였지만...

날은 아침부터 교무실 청소를 했더랬죠.
아침이라 그런지. 교무실 안은 굉장히 고요했어요.
컵을 닦으려고 여기저기서 모아 쟁반위에 올려놓고 들고 나가려던 찰나에,
한 친구가 뛰어오더니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 죽었대! 지금 티비에 나왔어!"
" 뭐??"
뭐 소리가 너무 컸는지 선생님들의 시선이 내게로 집중되었고..
컵 쟁반을 들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와서 교실의 티비를 향했어요.

아침프로가 한참 방영중이였는데, 그 밑에 흐르는 자막으로 .. 그 소식이 나오더군요.
수돗가로 향하면서 내 커진 눈과 입은 좀처럼 다물어질 줄 몰랐고,
평소에 친하지도 않던 아이들이 내게 와서는
그 소식을 아냐며 허둥댔지요.
그때 그 절망감. 눈물조차도 나오지 않던 그 절망감.

그리고 학교파하고 피씨 방으로 달려갔지요. 동생의 저금통을 뜯어서 말이에요.
사실이구나.. 거짓말이 아니었어.
늦었어... 차라리 한글로라도 편지 보냈어야 했는데.
그 말이 하고 싶었는데.... 단 한마디.....


" 무이찌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From. 제니(백변매염방 회원)-


◀From fans

 
 

COPYRIGHT(C) 1999 - 2007. MUIKOREA.COM ALL RIGHTS RESERVED.